공부 잘하는 법 “뇌의 작동 원리 알면 빠르게 늘 수밖에.”

궁금하시죠, 공부 잘하는 법. 공부 잘하는 법이 궁금한 학생들, 어른들을 위해 답을 가져왔습니다. “빠르게 공부가 늘기 위해서는 우리 뇌의 작동 원리를 알아야” 한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무슨 말인지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공부 잘하는 법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은 다 아실 겁니다. 문제는 ‘공부를 한 다음’입니다.

 

일단 공부를 하면 우리는 새로운 지식을 알게되는데, 보통 이 지식은 짧은 시간 동안만 우리 머리에 남아 있다가 사라집니다. 이를 ‘단기 기억’이라고 하죠. 인간은 기본적으로 ‘망각의 동물’, 즉 알게된 것을 잃어버리는 존재이기에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납니다.

 

학생이 새로 배운 내용을 까먹으면 시험을 볼 때 관련 문제의 답을 고르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어른이 책을 읽은 후 그 내용을 까먹으면 나중에 생활에 적용하려고 해도 그게 불가능하게 됩니다. “도무지 기억이 안 나. 기억이 나야 문제를 풀지! 기억이 나야 실생활에 적용을 하지!“라는 말입니다.

 

그럼 결론은 뭘까요. 단기 기억으로만 머물던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하는 것. 그리고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있는 기억에 저장하는 것. 즉, 장기 기억에 저장되게 하는 것. 이게 핵심입니다. 

 

이 과정,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만드는 것을 뇌의 ‘강화’ 과정이라고 합니다.

 

그럼, ‘강화’는 어떻게 해야 일어날 수 있을까요? 

 

‘강화’‘자신의 뇌 속으로 들어온 정보를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통합하기 위해 시간을 들일 때만’ 일어납니다.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보내려면 여러분이 새롭게 배운 내용을 여러분의 개인적인 경험과 통합 혹은 연결시켜야만 한다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때 겪었던 일들을 얼마나 기억하시나요?

 

그닥 많은 일들이 기억에 나진 않을 거고, 대부분을 까먹었을 겁니다. 하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만큼 생생한 일들은 몇 가지 장기기억 속에 남아있을 겁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1990년대 초)였을 겁니다. 문방구에서 파는 너무나 멋져 보이는 장난감이 너무나 갖고 싶었던 저는 엄마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엄마 지갑에서 만 원 짜리 한 장을 슬쩍합니다. 그리고선 신이 나서 동네 문방구로 뛰어갑니다. 너무나 사고싶었던 물건을 집어들고 문방구 아줌마에게 만 원을 내밉니다. 

 

(여기서 잠깐, 1990년대 초에는 만 원이 상당히 큰 돈이었습니다. 더블비얀코 아이스크림이 하나에 200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만 원이면 더블비얀코를 50개 살 수 있었던 때였죠. 당시 만 원이 지금 가치로 치면 5~7만원은 됐을 것 같습니다.)

 

문방구 아줌마는 평소 50원 짜리 동전 몇 개 들고 다니던 1학년 녀석이 갑자기 큰 돈(지금으로 치면 5만 원 짜리 지폐)을 내미는 모습이 많이 낯설었을 겁니다. 더군다나 저희 동네는 그렇게 잘 사는 동네도 아니었습니다. 아줌마는 돈을 받으며 저에게 이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이 돈 어디서 났니?” 

 

아주머니의 질문이 “이거 엄마 지갑에서 슬쩍했니?”도 아니었는데, 저는 당시 너무나 당황했습니다. 땀이 삐질삐질 나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죠. 저의 도둑질을 들킨 것 같다는 느낌이 든 저는 사려던 물건을 그대로 두고, 만 원 짜리도 문방구 아줌마 손에 그대로 둔 채 문방구 밖으로 뛰쳐나와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이후 문방구 아줌마가 엄마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했고, 저는 엄청나게 혼이 났습니다. (제~대로 혼난 저는 다행히 그 뒤로는 엄마 지갑에 손을 대지 🙂 않았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공부, 단기·장기 기억과 관련이 있냐고요? 있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의 것을 훔치는 것은 엄청난 창피함을 유발하고, 큰 벌을 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 중요한 내용은과 당시의 장면, 분위기, 문방구의 공기까지 생생하게 장기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런 기억은 절대 단기기억에만 남았다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사건과 사건으로 인해 얻은 교훈은 제 개인적인 경험과 너무나도 잘 통합됐기 때문에, 장기기억으로 가는 ‘강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이 기억, 그리고 이 기억으로부터 얻은 교훈은 지금도 제 머리 속에 남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것을 훔치면 안 돼. 꼭 돈이 아니라 지적 저작물(ex. 다른 사람의 블로그 글)을 훔치는 것도 도둑질이기 때문에, 글을 쓸 때는 도둑질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해.’라는 생각이 꾸준히 떠오르는 것을 보면 말이죠.

 

제가 여태까지 적은 내용은 뇌 전문가가 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아래에서 바로 확인해 보시죠.

 

인스타 브레인 中

(저자 Anders Hansen, 스웨덴의 정신과 전문의)

 

(상략)

 

그렇다면 휴대전화로 구글이나 위키피디아에 접속만 하면 되는데, 왜 뭔가를 배워야 하는 걸까? 단순히 전화번호 정도라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모든 지식을 구글로 대체할 수는 없다.

 

세상 속에서 어울려 살기 위해,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기 위해, 정보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지식이 필요하다.

 

정보가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넘어갈 때 벌어지는 강화는 뇌의 RAM 메모리에서 하드디스크로 단순히 ‘로우 데이터(raw data, 가공되지 않은 자료)’가 옮겨가는 과정을 말하는 게 아니다.

 

뇌의 강화 작업은 지식을 구축하기 위해서 정보를 개인적인 경험과 통합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인간에게 지식이란 사실을 줄줄 외워서 읊는 게 아니다. 당신이 아는 가장 현명한 사람이 세세한 내용을 가장 잘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듯이 말이다.

 

깊이 있게 뭔가를 배우려면 사색과 집중이 필요하다.

 

하지만 빠른 클릭이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사색과 집중을 놓쳐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하루 종일 인터넷 페이지를 넘나들기 바쁜 사람은 뇌에 정보를 소화할 시간을 주지 않는 셈이다. (관련글 “도파민 사용법” 읽으러 가기)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를 우리가 좀 더 빨리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라는 뜻에서, ‘뇌를 위한 자전거’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이따금 컴퓨터를 우리 대신 사고해주는 ‘뇌를 위한 택시 운전사’라고 부르는 게 더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는 분명 편리하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이 뭔가를 배우는 행위만큼은 다른 존재에게 넘기고 싶지 않기도 하다.

 

공부한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보내는 구체적인 예시들

 

제가 가르치는 학생 중 고1인데 영어 노베이스인 학생이 있습니다. 이 학생은 정말 단어를 외우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어렸을 때 영어 공부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아서 그쪽 뇌가 아예 안 발달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죠.

 

이 학생이 계속 봐도 못 외우는 단어들 중 하나가 experience였습니다. ‘경험’, ‘경험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죠. 여러번 봐도 못 외우길래 하도 답답해서 저는 이런 식으로 접근해봤습니다.

 

“서☆아, 너의 최근 경험 중에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혹시 있니? 있으면 좀 말해줘봐.”

 

“음… 제가 미술학원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정수기로 물을 마시러 갔어요. 물 마시라고 종이컵이 쌓여 있었어요. 옆에 쓰레기통에는 다 쓴 종이컵이 버려져 있었고, 이쪽에는 멀쩡한 종이컵들이 쌓여 있으니까 당연히 쌓여 있는 종이컵을 썼죠.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나서 종이컵을 버리려고 하는데 종이컵에 빨간 립밤 자국이 있는 거예요.”

 

“간접 뽀뽀를 한 거네?”

 

“네, 엄청 당황스러웠죠.”

 

“그래, 그때 그런 경험을 영어로 뭐라고 해? experience라고 한단 말야! 이제 앞으로는 experience 이 단어를 보면 종이컵에 찍힌 빨간 립밤자국을 봤던 경험하고 연결시켜!”

 

“아, 네…”

 

신기하게도 그 이후부터는 그 이전에는 절대 못 외우던 experience를 이 아이가 기억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지식을 개인적인 경험과 통합시키는 ‘강화’의 과정, 지식을 장기기억에 넣는 방법이 성공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구체적인 예시들은 많습니다.

 

아까 ‘인스타 브레인’의 글에서 봤던 문장을 기억하십시오.

 

깊이 있게 뭔가를 배우려면 사색과 집중이 필요하다.

 

새로 배우거나 알게 된 지식이 깊은 사색과 집중을 통해 얻은 거라면 이 역시 지식이 개인적인 경험과 통합되는, ‘강화’가 일어난 겁니다. 무슨 말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런 겁니다.

 

“어? 이거, 내가 전에 공부할 때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 몇날 며칠을 고생했던 그 내용이야. 그때 진짜 해설지 안 보고 내가 직접 이해하려고 며칠을 고생했는지 몰라. 그때 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건 평생 까먹을 수가 없지. 네버(Never).”

 

이해가 가시나요? 영어, 수학 공부에 적용해 볼게요.

 

– 영어 공부할 때 해석이 안 되는 문장이 있다. 그냥 해설지 보고 빠르게 이해하고 싶지만 참는다. 문장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끈질기게 분석한다.

 

–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단어에 다른 뜻과 사용법이 있는 것 같다. 사전과 공부자료를 찾아보며 겨우겨우 답을 찾았다.

 

– 내가 이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직 관련 문법을 몰라서인 것 같다. 유튜브에서 관련 문법을 공부한 뒤 다시 문장 해석에 도전해보자.

 

– 수학 공부할 때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 절대 해설지를 보지 않을 거다. 며칠 동안 이 문제와 씨름했다. ‘유레카!’ 드디어 답을 찾아냈다.

 

이런 모든 과정이 정보를 개인적인 경험과 통합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잘 이해가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학생이든, 공부하는 어른이든 오늘 이 글을 통해 알게된 내용을 본인의 공부에 꼭 적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게 되실 겁니다.

 

공부 잘하는 법

 

강화 + ‘이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 글에서 이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보내는 ‘강화’는 공부 잘하는 법의 핵심이 맞지만, ‘이것’과 결합되어야 진정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 없이는 오늘 하루 동안 들인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인지, 다음 글에서 확인하시죠.

 

<다음 글>

강화 + ‘이것’, 필수요소인 ‘이것’

 

<꼭 읽어봐야 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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