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학습 싫다고? 그럼 공부 포기해야지 뭐

반복학습의 중요성은 수백 번을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이 말은 반복학습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반복학습하라는 말을 학습자들이 지독하게 무시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반복학습은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학습자들의 책상에서 찬밥 신세일 겁니다.

 

그럼, 대체 왜 찬밥신세인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봤던 내용을 또 보는 건 재미가 없고 지겹기 때문입니다. 또한, 반복이 필요한 내용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난이도 높은 것을 반복해서 보라 하면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하. 지. 만.

 

이 지겹고 어려운 과정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 실력이 늘지 않고, 길게 봤을 때는 인생의 성공도 거머쥘 수가 없습니다.

 

인간 자체의 시스템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고, 세상의 시스템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반복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이 포스팅은 고등학교 영어내신 1등급 받는 방법 시리즈의 여섯 번째 글입니다.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영어 조언 글이지만 사실 연령과 관계 없이 모든 학습자들에게 필수인 내용들을 적어두었으니 다 읽고 가시면 분명 큰 도움을 받게 되실 겁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본질적인 내용은 어디로든 다 통합니다.)

 

반복학습

 

사실, 반복학습이 싫은 건 인간의 본능이다

 

아주 아주 아주 쉬운 수준의 공부가 아니라면 어떤 공부든 무조건 반복학습을 필요로 합니다. (반복학습 하기 싫고 안 하겠다는 학습자는 그냥 공부를 포기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새롭게 배운 내용을 반복학습하지 않으면 그 내용은 금방, 아주 빠르게 사라진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모든 정보를 우리 뇌가 다 기억해야 한다면 뇌는 과부하가 걸려 제대로 작동할 수 없을 겁니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의 뇌는 뇌 속 저장고에 넣어둘 정보와 넣어두지 않을 정보를 구분합니다. 저장고에 넣어두지 않기로 결정한 정보는 ‘망각’해버리죠. 사실, 이것은 뇌가 피로에 쩔어 쓰러지는 것을 막는 굉장히 합리적인 과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공부하는 내용은 ‘망각해야 할 내용’이 아닌 ‘기억해야 할 내용’인데 망각되어 버린다는 겁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사실 우리 인간의 뇌와 몸은 ‘편안함’과 ‘게으름’을 추구하도록 기본 세팅되어 있습니다. 힘든 걸 싫어합니다.

 

우리가 공부하며 ‘새로 배운 내용’, ‘낯선 내용’은 ‘어렵고, 뭔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우리 뇌와 몸의 기본 세팅은 이 내용을 거부해버립니다.

 

“왜 내가 힘들어야 해? 싫어. 안 해.” 인 것이죠. 그래서 낯설고 어려운 내용은 금방 망각되어 버리고 맙니다.

 

새로 배운 내용, 어려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는데 우리는 이런 과정 자체를 본능적으로 싫어합니다. (학습자들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죠.)

 

이런 ‘힘든 것을 거부하는’ 매커니즘 때문에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반복학습을 거부합니다. 공부를 잘 하게 될 수 없고, 성장, 성공도 멀어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공부를 잘 하고 싶고, 성장, 성공 모두를 원합니다. ‘힘든 것을 거부하는’ 매커니즘을 부수고 극복해야만 가능합니다.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반복학습은 필수입니다.

 

그럼, 반복학습에는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면밖에 없냐고요? 당연히 아닙니다. 즐거움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반복학습이 즐거울 수 있다고?

 

그 즐거움은 바로 반복학습을 하다 보면 ‘어? 내가 똑똑해지고 있네?’라는 걸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 배울 때 엄청 고생하며 배웠던 내용인데 지금은 그냥 떠올리려고만 하면 바로 떠올라서 써먹을 수 있는 나의 (지식) 자산이 됐네?’

 

‘예전에는 이만큼 외우려면 2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1시간만에 다 외워버리네?’

 

이런 현상은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을 가르칠 때 가장 많이 접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첫 수업을 시작한 학생인데, 이전에 아예 영어 공부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배경지식이 아예 없으니 아예 0부터 시작을 해야했고, 저도, 학생도 상당히 답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로운 개념을 익히는 속도가 현저히 느렸기 때문이죠. 영어 단어 외우는 속도는 말할 것도 없고요.

 

어느 정도였냐면, 10단어 외우는 것을 숙제로 내주고 다음 시간에 와서 시험을 보는데 시간이 다른 학생의 세 배 정도는 걸리는 겁니다.

 

몇 개 맞췄냐고요? 네 개 맞췄습니다. (그것도 제가 점수를 후하게 줘서 그 정도 점수를 받았던 거였습니다.)

 

그런데, 이랬던 학생이 지금(현재 6학년)은 매 수업마다 30개씩 단어 시험을 보고 항상 90점 이상을 받습니다.

 

처음 문법 개념을 배울 때는 ‘일반 동사를 포함한 문장을 의문문으로 바꾸는 법’을 가르치는 게 이 아이에겐 최고난도 수업인 것처럼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이 개념이 아이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개념이 되었습니다.

 

현재 6학년인 이 학생은 지금은 여태 배운 대략 100개 정도의 문법 개념 중 무작위로 하나를 물어봐도 설명이 쏙쏙 나올 정도로 실력이 늘었습니다.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뇌 자체 능력치가 올라간 것도 있겠지만, 제가 아이에게 시켰던 ‘무수한 반복학습 숙제 내주기 & 제대로 했는지 확인’아이의 ‘영어 뇌’도 발달시킨 겁니다. 지금 이 아이는 ‘모든 과목 중 영어를 가장 좋아하는’ 아이가 됐습니다. ‘영어를 너무나도 싫어했던’ 아이였는데 말이죠.

 

아이 스스로도 자기가 점점 똑똑해지고 발전해가는 것을 느끼면서 재미와 즐거움을 알게 된 게 느껴집니다.

 

이처럼, 반복학습에는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즐거움이 동반됩니다. 반복학습이 단지 괴로움만 주는 존재는 아니라는 얘기죠.

 

 

반복학습, 그냥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반복학습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반복학습을 해도 별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순히 여러 번 읽기만 한다고 반복학습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반복학습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반복학습 방법,

 

retrieve [ rɪˈtriːv ]

 

‘뤼트뤼이브’라고 발음하는 이 단어를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뜻은 되찾다, 회수하다입니다. 그런데 이런 뜻도 있습니다. 주인이 총으로 사냥에 성공한 새나 동물을 주인의 사냥개가 찾아서 물어오다.

 

총으로 사냥을 하는 경우 보통 먼 거리에 있는 동물을 타겟으로 합니다. 사냥꾼이 한 마리를 쏴서 맞춘 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그 동물을 본인이 직접 가지러 가는 것, 한두 번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하기에는 상당히 고된 작업입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요.

 

이때, 사냥꾼의 수고로움을 줄여주는 것이 바로 사냥개의 retrieving(회수)이죠.

 

이게 없다면 사냥꾼이 하루에 잡을 수 있는 동물의 수는 확 줄어들 겁니다. 사냥한 동물을 들고 왔다 갔다 몇 번 하면 금방 지칠 테니까요.

 

결국, 최종적인 사냥꾼의 부(富)의 상당 부분은 이 사냥개의 retrieving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총을 쏴서 사냥감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최종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죠. retrieving이 없다면 사냥꾼이 애써서 총으로 쏜 동물은 다른 동물이 먹어버리고 끝날 것입니다.

 

이렇게 비유할 수 있습니다.

 

총으로 사냥감을 쏘는 것 =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사냥개가 총에 맞은 동물을 찾아서 물어오는 것 = 뇌를 활발히 작동시키면서 반복학습을 하는 것

 

 

무언가를 새로 배우고 반복학습을 하지 않는 것은 총으로 열심히 사냥감을 잡고 사냥개는 그냥 목줄을 달아 내 옆에서 산책만 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 사냥꾼의 손에 사냥감은 하나도 없습니다. 시간, 총알만 낭비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거죠. (아내에게 등짝만 맞게 될 겁니다.)

 

구체적인 반복학습 방법은 이렇습니다.

 

총에 맞은 사냥감을 회수하러 가는 사냥개는 어슬렁 어슬렁 걸어가지 않습니다.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속도를 내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뒤 주인에게 받을 칭찬을 기대하며 뛰고 또 뜁니다.

 

이 사냥개의 모습처럼 복습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뇌도 활발히 작동해야만 복습이 제대로 됩니다. 어떻게 해야 복습할 때 뇌가 활발히 작동하냐고요? 이렇게요.

 

1. 책을 덮는다.

 

2. 방금 공부한 내용의 핵심을 빈 종이에 써본다. (줄글, 마인드맵, 표 등 형식은 자유롭게)

 

3. 빈 종이에 쓰는 과정에서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파악한다.

 

4. 다시 책을 펴고 내가 안다고 생각하고 적은 게 제대로 적은 건지 확인하고, 종이에 쓰지 못한 내용은 다시 공부한다.

 

5. 새로운 종이에 다시 쓴다.

 

6. 다시 책을 펴고 확인한다.

 

7.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다 싶으면 이제 방금 공부한 내용을 내 앞에 친구가 있다고 상상하고 그 친구에게 소리내어 설명해본다.

 

8.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설명이 될 때까지 6~7번 과정을 반복한다.

 

위 과정을 읽으면서 이런 느낌이 드셨길 바랍니다. ‘사냥개가 사냥감을 회수하러 신나게 뛰어갔다 돌아오는 것처럼 나의 뇌가 활발히 작동할 수밖에 없겠구나.’

 

그리고, 복습의 목표는 무조건 이겁니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게 내가 이 내용을 잘 설명할 수 있다.”

 

무. 조. 건. 이 목표를 기억하시고, 실천하세요.

 

 

고등학교 영어내신에서 반복학습이 특히 중요한 이유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영어내신에서 반복학습이 특히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마치겠습니다.

 

고등학교 영어내신 1등급 받는 방법 글에서 네 번째 조건으로 아래 내용을 말했었죠.

 

④ 시험 범위에 있는 지문들을 반복해서 보는 과정의 지루함을 참아낼 수 있다. (반복학습의 지루함을 참아내는 인내력 혹은 반복학습을 지루하게 느끼지 않는 성향)

 

이 내용은 고등학교 영어내신 시험의 특징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 시험 범위가 무지막지하게 많다. (학교별로 다르지만 보통 중학교 영어 시험 범위의 5~10배 정도)

 

– 수많은 지문 중 어떤 지문이 시험에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지문을 다 공부해야 한다.

 

– 시험 시간은 짧은데 지문의 길이는 길고 문제는 어렵다.

 

– 단답형 주관식 문제뿐 아니라 영작 문제까지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고등학교 영어내신은 이렇게 준비해야 합니다.

 

– 시험을 볼 때 지문의 첫 줄만 보고도 이 글의 주제, 내용 전개 순서, 논리 전개 과정이 바로 떠올라야 한다. (그래야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 수 있다.)

 

– 지문 내에서 문법, 어휘(동의어, 반의어, 혼동어) 문제가 출제될 수 있는 부분들을 미리 확인하고 체화시켜 놓아야 한다. (그래야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 수 있다.)

 

– 영작 문제로 출제될 수 있는 지문 속 문장의 구조, 그 문장 속에서 사용된 핵심 문법 개념 및 핵심 표현까지 미리 확인하고 체화시켜 놓아야 한다. (그래야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 수 있다.)

 

읽어만 봐도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런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반복학습니다. 반복학습을 해야만 고등학교 영어내신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반복학습 없이는 고등학교 영어내신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위에서 자세히 설명한 ‘사냥개가 사냥감을 되찾아 오는’ 방식의 복습법, 꼭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애초에 반복학습을 지루하게 느끼지 않는 성향이 있다면 그 학생은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이미 서있는 겁니다.

 

그런 성향이 없다면 필요한 것은 반복학습을 참아낼 수 있는 인내력입니다. 이 인내력은 키울 수 있는 부분이니 희망을 잃지 마세요. 글 중간에 언급한 반복학습을 통해 얻는 즐거움을 공부 과정에서 느끼는 경험을 한두 번 하게 되면 인내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오늘은 반복학습의 중요성과 고등학교 영어내신에서 반복학습이 특히 중요한 이유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여기까지 읽은 모든 분들이 반복학습에 성공해 공부는 물론이고 인생의 성공까지 거머쥐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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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영어 문법 이렇게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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