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호르몬 종류와 역할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인간은 정말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놈은 ‘도파민’ 이 녀석입니다. ‘도파민의 지배를 받는 인간은 거의 동물에 가깝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까요.
아니, 다시 생각해 보니 동물들에게 미안하네요. ‘도파민의 지배를 받는 인간은 동물만도 못하다.’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동물들은 어느 정도 선에서 자신의 행동을 멈추는데, 도파민의 지배를 받는 인간은 멈출 줄 모르니까요.
호르몬 종류와 역할 – 도파민
“도박에 중독된 남편(혹은 아내) 때문에 가정이 풍비박산 났다.”
“바람난 아내(혹은 남편)가 자식들도 다 버리고 집을 나갔다.”
살다 보면 종동 듣는 이야기죠. 두 경우 모두 도파민의 지배를 받고,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파민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돈을 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주는 도박에 계속 집중해!”
“너에게 익숙한 사람(남편 혹은 아내) 말고 새로운 사람(불륜의 대상)을 찾아서 그 사람에게만 집중해!”
그리고,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렇게 하면 너의 뇌가 보상을 받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니까!”
도파민이 어떤 녀석이길래 이러는 거냐고요? 알려드리겠습니다. <<인스타 브레인>>이라는 책을 쓴 안데르스 한센(Anders Hansen)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종종 도파민을 보상 물질로 묘사하는데 완전히 다 맞는 말은 아니다. 도파민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게 아니라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도파민은 바로 우리의 엔진이다.
배가 고플 때 누군가가 식탁에 음식을 차려놓으면, 그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파민 수치가 올라간다. 음식을 먹어서 도파민 수치가 증가하는 게 아니라 도파민은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들고 “바로 여기에 집중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내용을 위에서 언급한 도박 중독에 적용해보면,
도박장 테이블에 앉아 게임을 하면서 ‘이번 판은 내가 딸 수 있을 것 같아.’라고 기대하고 생각할 때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 도파민 ‘뽕’을 맞은 사람은 계속해서 도박에만 집중하다가 중독으로 빠지게 된다는 겁니다.
물론 딸 때도 있겠지만 따고 잃고를 반복하다 보면 결국 돈 버는 사람은 도박장 운영자 뿐이라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파민의 지배를 받게된 사람에게는 이런 사실을 아무리 이야기해줘도 귀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불륜의 경우도 생각해봅시다.
안데르스 한센은 <<인스타 브레인>>이라는 책에서 또 이렇게 말합니다.
‘주변 환경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의 결과로 자연은 우리에게 새로운 정보를 찾아 헤매게 하는 본능을 심어주었다.
이러한 본능에 작용하는 뇌의 물질이 무엇인지는 아마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도파민이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학습할 때 뇌는 도파민을 분비하며, 도파민은 우리가 더욱 잘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뇌는 단지 새로운 정보만을 찾는 게 아니라 환경과 사건에서도 새로움을 원한다. 뇌에는 도파민을 생성하는 세포가 있는데, 이 세포들은 오로지 새로운 것에만 반응한다. 익숙한 동네 길거리처럼 이미 알고 있는 것에는 반응하지 않다가, 이를테면 낯선 얼굴처럼 뭔가 새로운 것을 보면 갑자기 세포들이 활성화된다. 감정이 복받치는 뭔가를 볼 때도 같은 반응이 나온다.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내 남편(혹은 아내)은 너무나 익숙해서 쳐다볼 때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는데, 어느날 어느 장소에서 나에게 너무나 매력적이게 보이는 새로운 누군가를 마주치는 순간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 도파민 ‘뽕’에 지배당한 사람은 그 사람에게만 집중하게 됩니다.
만약 이때 상대방 역시 도파민의 지배를 받아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상대방에게 집중하게 되면, ‘빵!’ 불륜의 싹이 트는 겁니다. 둘 다 멈출 줄 모를 정도의 상태가 되버리면 이 두 사람은 글 초반부에 언급했던 ‘동물에 가까운 사람’이 되버리는 거죠.
이후 결과는? 서로가 식상해지면 또 다시 새로운 ‘도파민을 분비시켜주는 대상’을 찾아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파민의 노예’라는 신분에서 계속 벗어나지 못한다면 말이죠.
반대로, 정신을 차리고 ‘아, 더는 도파민에게 지배당하는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라고 깨닫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다면, ‘동물의 삶’을 멈출 수 있을 겁니다.
아! 음란물에 중독되는 것도 불륜과 메커니즘이 유사합니다. 그런(?) 사이트에 들어가면 화면을 가득 채운 새로운 얼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도파민 수치가 급상승하게 되죠. “여기에 집중해!!!”라고 말하는 도파민의 노예가 되면 몇시간이고 거기에만 집중하게 되는 겁니다. 계속 도파민이 분비되게 하기 위해 계속 새로운 얼굴을 찾고, 새로운 사이트를 찾다 보면 어느새 중독되버립니다.
이러한 중독 역시, ‘내가 도파민의 노예가 되버렸네.’라는 사실을 깨닫고 ‘멈춰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첫 걸음을 내딛은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도파민, 완전히 나쁜 거네?”
도파민, 정말 나쁘기만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쪽으로 도파민이 분비된다면 이 녀석, 한없이 좋은 놈이 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인스타 브레인>>의 내용을 인용했을 때 이런 문장이 있었죠.
뭔가 새로운 것을 학습할 때 뇌는 도파민을 분비하며, 도파민은 우리가 더욱 잘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문제아처럼 보이는 도파민을 역으로 이용해서,
즉, 새로운 것을 마주할 때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서,
도파민 분비를 이용해 무언가 새롭고 도움이 되는 내용을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 데 초집중을 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도파민을 이용한다면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게 됩니다.
(제 블로그에는 여러분의 도파민 분비를 도울 좋은 내용들이 가득하고, 앞으로 더욱 꽉꽉 찰 겁니다. 즐겨찾기 해두시고 자주 찾아오세요.)
도파민은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좋게 쓴다면 한 없이 좋고, 나쁘게 쓴다면 한 없이 나쁠 수 있는 게 도파민입니다.
여기까지, 호르몬 종류와 역할 첫 번째 포스팅, 도파민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도파민은 한 번만 다뤄서는 충분히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이후 몇 개의 포스팅에서 이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
도파민 사용법, 이렇게만 쓰면 그저 그런 인생이 되버립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호르몬 종류와 역할을 잘 알고 활용해서 더 성공적인 인생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제 블로그 자주 찾아오셔야 합니다!